2024 시즌 KBO 한국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야구 규칙 그리고 외적인 것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목차
-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
- 피치 클락(Pitch Clock) 시스템 도입
- 베이스 크기 확대
- 수비 시프트 제한
- 연장 승부치기 제도 도입
- 우천취소 더블헤더 부활
- KBO 리그 CJ ENM과 유료 중계권 계약 체결
여러번에 걸쳐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
달라진 부분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전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2024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ABS 는 이미 2020년부터 4년 동안 퓨쳐스 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볼 판정에 대한 일관성과 정확성에 대해서는 많은 검증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심판들의 볼 판정 및 판정 시간 단축 등이 부가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시범경기에서 부터 ABS는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의 도입은 프로야구를 보는데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투구에 대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영역으로 판단되어 왔습니다. 다른 아웃-세이프, 파울이나 홈런같은 부분들은 현재도 비디오 판독, VAR 등의 절차를 통해 본심을 번복하거나 원심을 유지하는 등 인간이 순간적으로 100% 맞는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볼-스트라이트 판정에 대해서는 심판이 스스로 잘못된 콜을 한 것이 아니라면 번복할 수 없으며, 선수와 코치, 감독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불만이나 불평을 늘어놓더라도 결과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정도가 심하면 월권이라 판단하여 퇴장을 당하기도 합니다.
본래,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 이라고 KBO 규정집에 나와있습니다. 이처럼 정확하게 수치화 되거나 가시적은 선으로 규정될 수 없는 구역이기에 이는 선수의 타격 자세 또는 신체적 조건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기도 하고, 심판에 따라 존의 경향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소위 말해 특정 심판은 존을 좌우로 넓게 보기도 하고, 위아래도 좁게 보기도 하며, 낮은 공을 잘 안잡아주기도 하는 등의 개인적인 편차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ABS의 도입은 이러한 개인적 편차에 의한 다양성을 줄이면서 좀 더 일관적인 판정을 유지하여 선수와 팬들에게 경기 진행에 있어서 공평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ABS 도입 관전 포인트
ABS 도입의 장점이라면, 더 이상 인간의 감에 의지하는 불규칙하고 일관적이지 못한, 때로는 편파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볼 판정에 의해서 선수와 팀, 그리고 팬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그들의 노력을 결과 맺어야하는 그라운드에서 겪을 수 있는 제어할 수 없는 한 부분이 줄어드는 것이고, 팬들 입장에서는 공정하게 경기가 이루어지기에 게임의 수준이 높아지며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기 마련이다. ABS는 결국 기계가 볼판정을 한다는 것인데, 이 볼 판정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부분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볼 판정에 대한 신경전이나 심판의 성향에 따른 그날의 경기 집중 포인트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간이 판독하는 야구의 작은 부분들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프레이밍의 가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프레이밍이란, 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 할 때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한마디로, 볼 판정을 사람의 눈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포구 위치와 공을 잡고 보여주는 포구 위치를 움직여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하시키는 것, 눈속임 행위이다. 지금까지 야구에서는 이런 프레이밍을 잘못된 위반 행위가 아닌, 포수가 지닌 능력이라고 평가하며 이 스킬에 대한 가치를 점수화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유강남, 한화 이글스의 포수 최재훈이 프레이밍 스킬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있다. 반대로 우리가 알고있는 리그 최고의 포수인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는 이런 프레이밍 능력을 수치화 했을 때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ABS가 도입된다면 그 어떤 포수가 화려한 프레이밍으로 심판의 눈을 속이더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계는 처음부터 볼이라고 판단했으면 아무리 심판이 봤을 때 스트라이크더라도 볼 판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프레이밍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왔던 선수들은 본디 가치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오히려 프레이밍을 신경쓰지 않았던 포수들은 ABS의 도입으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게 만든 프레이밍이라는 분야를 걱정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그 중에서도 우리팀 포수가 프레이밍을 잘 하지 못해서 답답했던 팀의 팬이라면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줄어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우리가 그동안 야구를 봐 오면서 답답하고 불공평했던 부분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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